만성 B형간염이라 함은, B형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간의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 전체 인구의 약 5~8%가 현재 감염된 상태이며, 그 중 실제로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2만 여명이 간질환 및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그 중 만성 B형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50~70%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는 간 관련 질환 사망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이며,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생산력이 왕성한 40대 남성들의 중요한 사망원인도 바로 간질 환입니다.
B형간염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비경 구적 방법을 통하여 전파되는데, 대표적인 예로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 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과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 되어 감염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 수직감염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예방 접종 등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못한 경우 자녀들이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가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보유자인 경우나 형제, 자매가 보유자인 경우에 어머니의 경우처럼 전염력이 강하지는 않으나 가족 간 전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예방 접종을 필히 하도록 하여 면역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 성접촉을 통한 감염
배우자 중 B형 간염 보유자가 있다면 부부 사이에도 성관계 등을 통하여 전염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통해 건강한 부부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회 생활에서의 감염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하여 문신, 침, 부황, 피어싱을 하거나 환자의 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혹은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를 통해서도 전염됩니다.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 환자, 환자의 혈액을 취급하는 채혈실 혹은 검사실의 의료인 등도 감염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와의 가벼운 포옹이나 입맞춤, 식사를 같이 하는 등의 일상 사회생활을 통하여 감염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B형간염바이러스(HBV)는 감염되는 시기에 따라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는 가능성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어려서 걸릴수록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신생아기에 감염되면 90% 이상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우리나라 만성 간염의 상당부분이 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성 간염은 바이러스 증식 상태에 따라 크게 2개의 병기로 구분되는 자연 경과를 보이게 됩니다. 즉, 혈액 내 e항원과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한 증식기와, e항원이 없어지고 바이러스 증식이 감소되거나 소실되는 비증식기로 구분됩니다. 이 중 증식기는 다시 면역 관용기와 면역 제거기로 세분됩니다. 면역 관용기에는 간세포의 손상없이, 혹은 간수치(ALT, AST)의 상승없이 혈중에 e항원과 높은 바이러스 혈증을 보이는 시기이며 이 시기를 지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제거하면서 간수치가 상승되는 면역 제거기에 이르게 됩니다.
비증식기에도 간염, 간경변증 혹은 간암의 형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e항원이 없어진 후에도 혈액에서 B형간염바이러스가 지속 적으로 검출되며 간염이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 e항 원을 만들지 못하는 변이형 B형바이러스가 생긴 때문입니다. 또한 e항원과 혈액 내에 B형간염바이러스가 소실된 환자의 10~15% 에서도 간염이 재발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데, 이런 상태를 재활성화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B형간염 보유자가 이런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경과를 보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혈액을 이용하여 생화학적 검사 및 B형간염바이러스 표지자를 검사 합니다. 바이러스 표지자는 B형간염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여러 종류의 단백 질로, B형간염바이러스 표면 항원(s항원)이 검출되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표면항원은 검출되지 않고 이에 대한 항체(s항체)가 검출되면 B형간염바이러스에 대하여 면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항원이 검출되면 B형간염바이러스를 왕성하게 증식하고 있음을 뜻하며 전염력도 높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B형간염바이러스의 혈중 농도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시작을 결정하고, 치료 반응의 적절성 및 경과를 평가하는데 필요한 검사입니다. 만성 B형간염 보유자 중 일부는 간에 바이러스는 남아있지만 혈액의 s항원이 없어지거나, e항원은 나오지 않지만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한 여러 다양한 경과를 밟게 되므로 결과에 대한 상의는 전문의와 하시기 바랍니다.
만성 B형간염이라 하더라도 매년 5~15% 정도에서는 활동성이 낮아지고 간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 B형간염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20년 정도 경과 후 만성 간염 환자의 약 30~50% 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간암 발생위험은 매우 높아 지며, 간경변증이 없이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어 만성 B형 간염환자에서의 정기 검진은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항 바이러스 치료로 간염의 진행을 막고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합병증을 낮추고자 하는 노력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관찰을통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만성B형 간염 환자가 치료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현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로는 주사제인 기존의 인터페론과 페그인터페론 이 있으며, 경구용 약제인 라미부딘(제픽스), 아데포비어(헵세라), 엔테카비어 (바라크루드), 클레부딘(레보비르), 텔비부딘(세비보)등이 있습니다. 이중 텔비 부담을 제외한 6가지 약제는 건강보험에서 급여기준에 따라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제들은 약제 각각의 효과와 부작용,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약제 내성(저항성)의 발생, 투약 중단 후 재발의 가능성 등의 서로 다른 특성이 있으므로 각 환자의 상황에 맞는 약제 선정을 위해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인터페론
기존의 인터페론은 통상 6~12개월 동안 일주일에 3회씩 피하주사를 하였지만 최근 주로 사용되는 지속형 인터페론(페그인터페론)은 일주일에 한번 피하 주사 하므로 보다 편리하며 효과도 기존 인터페론에 비해 우수합니다. 이런 인 터페론은 감기증상과 같은 부작용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치료 효과는 20~35%로 낮다는 단점이 있으나 치료 기간이 정해져 있고 치료효과도 오래 지속되며 약제 내성의 발생이 없으므로 특히 임신을 앞둔 젊은 환자들에서 초치료제로 우선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라미부딘
라미부딘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중에서 가장 먼저 개발되어 사용되어온 약제로 하루 일회 복용으로 간편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제 입니다.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장기간의 사용 경험이 축적된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장기간 사용시 라미부딘 내성 발생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투약을 중단하였을 때에는 재발이 잘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라미부딘 내성 발생시에는 기존의 치료효과가 상쇄되며, 다른 약제로 교체 투약하거나 추가 사용이 필요합니다.
- 아데포비어
아데포비어도 하루 일회 복용하는 경구용 약제로서,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나 라미부딘으로 치료 중 내성이 발생한 경우 모두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라미부딘 내성 환자에서 이차적으로 단독 교체 사용할 경우에는 아데포비어에 대한 내성 발생 증가가 문제가 되고 있으며,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독 교체 투약 보다는 라미부딘에 추가하여 투약하는 것이 내성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처음 치료 시작하는 일차 약제로는 의료보험 급여인정이 되지 않아 라미부딘에 대한 내성 환자에서 사용하는 이차 약제로 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 엔테카비어
엔테카비어도 하루 일회 공복에 복용하는 약제로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매우 강합니다. 처음 치료 시작시 일차 약제로 사용할 때는 하루 0.5mg복용하고, 라미부딘 내성 환자에서 이차 치료 약제로 사용시에는 하루 1mg 복용합니다. 일차 약제로 사용시에는 내성 발현이 매우 작은 장점이 있으나 라미부딘의 내성 환자에서 이차 약제로 사용시에는 아데포비어와 같이 내성 발현의 증가가 문제입니다.
- 클레부딘
클레부딘은 하루 일회 복용하는 약제로 강력하고 장기적인 항바이러스 효과와 안정성이 확보되어 있으나 임상 연구 기간이 짧아 약제 내성에 대한 자료가 아직 부족합니다.
- 텔비부딘
텔비부딘은 하루 일회 복용하는 약제로 항바이러스 작용은 매우 탁월하지만 사용2년째 내성 발생율이 높은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동물연구에서 태아에 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임신 중에도 사용 가능한 (카테고리 B) 안전한 약물 이므로 항바이러스 요법이 꼭 필요한 임산부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기타
이외에도 매우 강력하고 내성 발현이 적은 테노포비어(비리어드)와 같은 약 제도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사용 가능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 서 현재 사용이 가능한 여러 약제 중 어떤 약제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환 자의 여러 조건에 따라서 개별화하여서 전문의와 상의 이후 결정해야 합니다.
식사나 적절한 운동 등 일상 생활에의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한쪽으로 편중되게 많이 먹게 되면 좋지 않으며,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영양소의 균형이 잘 잡힌 식사를 하면 충분합니다.
일부 그 효능과 부작용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한약재,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은 병든 간에 오히려 부담을 주고 더 나아가 해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약을 처방 받을 때 자신이 간염 환자라고 밝혀야 하며 가능하면 약물의 오남용은 피해야 합니다.
언제든지 피로가 심하고 기운 없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토할 것 같은 증상, 오른쪽 윗배의 불편함, 황달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바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식기를 따로 사용하거나 소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악수, 포옹, 가벼운 입맞춤, 기침, 재채기, 대화, 수영 등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출산 후 예방조치를 적절히 시행한 경우 모유 수유는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형간염은 예방 접종을 통하여 쉽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성인, 어린이에 관계 없이 총 3회를 접종합니다.
예방 접종이 꼭 필요한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간염 항원과 항체가 모두 없는 성인으로, 특히 B형 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자주 수혈 받는 환자, 혈액투석 받는 환자, 주사용 마약중독자, 의료종사자, 집단시설 수용자 등)입니다.
산모가 만성 B형간염 보유자일 경우 출산 후 12~24시간 안에 신생아에게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함께 B형 간염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